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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의 변명으로써의 예술의 효용성

말론 브랜도(Marlon Brando) 주연의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라는 영화가 있다. 부도노동자인 테리 멀로이(Terry Malloy; 말론 브랜도)가 항구의 부패한 노조의 끄나풀로 일하다가 양심과 사랑을 위해 불의에 맞선다는 내용으로, 강렬한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충격적인 사회적 메시지 등에 힘입어 미국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에 늘 꼽히는 작품이다.

한편 이 영화의 좀 더 깊은 속내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감독과 제작년도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 영화를 감독한 이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에덴의 동쪽’ 등 작품성과 상업성 양쪽에서 최고의 영예를 얻은 엘리아 카잔(Elia Kazan)이다. 제작년도는 1954년이다. 감독과 제작년도가 중요한 이유는 이 영화가 감독이 그 이전인 1952년에 겪은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엘리아 카잔(출처)
 

1952년 엘리아 카잔은 당시 미국사회를 광풍으로 몰아넣은 매카시즘의 진원지인 하원비미활동위원회(House Un-American Activities Committee:HUAC)에 증인으로 참석해야 했다. 이 자리에서 카잔은 자신이 16년 전에 공산당 당원이었음을 밝힌다. 당시 동료들의 이름을 대라는 요구에 처음에는 거부하다, 결국 Group Theater의 멤버였던 공산주의자 여덟 명의 이름을 댄다.

이 일로 인해 카잔은 밀고자로 낙인찍힌다. 아마도 카잔의 인생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워터프론트’는 2년 후에 제작된다. 한편 흥미롭게도 영화의 아이디어는 원래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것이었지만 아서는 카잔의 배신을 비난하며 대본 집필을 거부하고, 그 작업은 카잔과 함께 HUAC에 협조했던 버드 슐버그(Budd Schulberg)가 맡게 되었다.

영화 줄거리를 보자. 항구의 부패한 노조는 그들의 방해자를 살인도 불사하며 제거한다. 멋모르고 동참했던 테리는 차차 사건의 실상을 알고 갈등한다. 노조가 간부였던 친형마저 죽이자 마침내 청문회에 나가 진실을 증언한다. 이로 인해 밀고자로 욕을 먹지만 노조 위원장 자니 프렌들리(Johnny Friendly)와 담판을 지으며 영웅으로 거듭난다. 뭔가 이야기가 겹치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명백히 카잔 자신의 심정을 테리에게 투영한 것이다. 자니는 어쩌면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아서를 설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카잔은 자서전 ‘인생(A Life)’에서 ‘워터프론트’가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한 날 “복수의 달콤한 맛을 봤고, 나를 비판하는 놈들이 처박혀서 엿을 먹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큰 소리로 외쳐대는 기분”이었다고 썼다. 통쾌한 복수극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영화가 비판받기도 했다. 몇몇 평론가들은 결국 좌익을 범죄자로 치부하는 반공영화였다고 비판하거나, 영화를 자기 변호수단으로 쓴 사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평론가 수잔 손택(Susan Sontag)이라면 카잔을 옹호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예술작품은 그것이 예술작품인 한 어떤 것도 옹호하지 않는다. 위대한 예술가는 숭고한 중립성을 획득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반공영화스러운 포스터를 보라~(출처)
 

평론가도 아니고 영화도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 둘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예술은 그 자체로 “자기완결적”이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무엇이건 간에 감상자에게 전해지는 그 쾌감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예술작품이 반인륜적일 경우에도 보존할 가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묘한 문제는 그것이 가지는 영향력이 현실세계에 막강할 경우에 발생할 것이다.

한편, 여기 다른 영화가 있다. ‘굿나잇 앤 굿럭(Good Night, and Good Luck)’. 2005년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가 감독한 이 영화는 카잔과 아서가 반목했던, 조지프 맥카시(Joseph McCarthy) 의원이 활개 쳤던 당시를 그리고 있다. 맥카시즘의 공포 분위기에 모두가 숨죽이고 있던 시절, 용기 있게 맞선 CBS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우(Edward R. Murrow)에 관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에드워드는 동료 프레드 프렌들리(Fred Friendly; 조지 클루니)와 함께 ‘사람 대 사람’이라는 쇼를 통해 맥카시즘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들이 옹호했던 것은 공산주의나 “사상의 자유”라기보다는, 한 개인을 단죄할 때에는 정해진 절차와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는 인권적 차원에서의 저항이었다. 우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적 발상이다.


에드워드 머로우의 실제 방송 장면
 

이 영화를 ‘워터프론트’와 함께 놓고 보면 흥미롭다. ‘워터프론트’의 영웅은 테리 – 청문회에서 용감히 공산주의자를 고발한 카잔 – 이고, ‘굿나잇 앤 굿럭’에서는 공산주의자 사냥에 나선 맥카시에 대항한 에드워드다. ‘워터프론트’에서의 악의 세력은 카잔을 밀고자라 비난한 항구의 노동자들인데, 에드워드는 거꾸로 그들이 정당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워터프론트’를 네거티브 필름처럼 색깔을 바꾸어 볼 때 두 영화는 잘 포개진다. 악당 자니가 맥카시, 테리가 맥카시에 저항한 에드워드일 경우 두 영화의 영웅주의는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 둘 간의 가치를 전복한 것이 누구인가 하는 의문에 있어서, 적어도 현재까지의 역사의 평가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 보다는 엘리아 카잔이라는 점에서 큰 이의는 없을 것이다.

‘워터프론트’에서의 악인들은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현실에서의 악인들은 – 몇몇은 간첩행위로 고발당했음에도 – 그렇지도 않았는데 정당한 절차 없이 단죄 받았던 것이 차이다. 불의(不義)에 맞서는 행위가 용기 있는 행위임은 두 말할 나위 없지만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청문회에 가서 공산주의자라 고발하는 행위가 불의에 맞선 행위라 칭해지긴 곤란한 일이다.

앞서 말한 ‘현실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문제’에 대해 말해보자. 이 이슈는 세기말까지 헐리우드를 짓누르는 민감한 주제였고 어쩌면 여전히 그렇다. 체제순응적인 아카데미조차 한참을 머뭇거리다 1999년에야 엘리야 카잔에게 평생공로상을 준 것이 그 반증일 것이다. 당시 배우들의 반응도 다른 공로상과는 달리 엇갈렸다. 어떤 이는 기립박수를, 어떤 이는 침묵을 지켰던 것이다.


엘리아 카잔의 아카데미상 수상 장면
 

당시 워렌 비티와 메릴 스트립 등은 기립박수로 환영했지만, 에드 해리스와 닉 놀테 등은 묵묵히 앉아 있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그 후 서로의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더 중요한 점은 조지 클루니 등이 여전히 당시를 소재로 영화로 만들만큼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반대 측에서는 부지런히 당시 고발당한 이의 간첩행위를 들추어내고 있고.

우리 역사에도 엘리아 카잔과 비슷한 행동을 한 이가 있다. 남로당 당원으로 몸담았다가 동료를 고발하고, 결국 대통령이 된 박정희가 그다. 박정희가 한반도에 미친 영향은 엘리아 카잔이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보다 훨씬 크고, 스토리는 ‘워터프론트’보다 훨씬 방대하다. 그 여파는 이번 대선까지 미치고 있다. 거기에다 그 스토리에는 비극적이게도 ‘워터프론트’와 같은 예술도 없다.

예술을 자기변명의 도구로 쓴 엘리아 카잔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을 것 같다.

Natural Phenomena : “인간은 자연 질서의 일부다”

Natural Phenomena – VideoSapien from Reid Gower on Vimeo.

인간은 자연 질서의 일부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 직립 유인원이다. 마천루나 우주선이 자연적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은 비버의 댐이나 새둥지처럼 자연 질서의 일부일 뿐이다. 지루한 전선들은 포유류의 에너지 해법을 암시한다. 당신이 익숙해져 있는 세상을 향해 눈을 뜨고, 당신이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라. @ReidGower – twitter.com/reidgower

음악 :

  • 아티스트: DatA
  • 곡목: “Blood Theme”
  • 앨범 “Skywriter”에서
  • Ekler’o'shock Records와 Naïve Editions의 허락하에
  • facebook.com/0data0
  • iTunes에서 이 곡을 구입하세요: itunes.apple.com/ca/album/skywriter/id426310809

촬영:

  • Nikon D300
  • Canon 5DMII (Victoria Camera Traders facebook.com/CameraTraders 의 허락하에)
  • GoPro Hero 2

최근 본 영화 몇 편의 短評

Doubt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긴 여운이 남았던 작품. 카톨릭 학교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둘러싸고 교장 수녀와 사제가 겪는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등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의 열연으로 긴장감이 화면에 꽉 차는 느낌이었다. 특히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어머니 역으로 바이올라 데이비스는 10분 정도의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한다. 최근 ‘사건의 전후가 데칼코마니처럼 접히는 그런 스릴러를 만들면 재밌겠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품이 어느 정도 그런 분위기다. 영화의 첫 장면과 끝 장면이 잘 포개진다.

Brokeback Mountain
이안 감독의 명성을 높였던 또 하나의 수작. 거친 서부의 사나이들이지만 동성애 관계에 휘말린(말 그대로) 두 남자의 인생을 다룬 작품. 아름다운 풍광, 두 배우의 멋진 연기, 안타까운 사연 등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지만 오랜 세월을 짧은 상영시간에 담느라 영화가 좀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히려 먼저 저 세상으로 간 히스 레저의 비극적인 삶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그의 연기를 보며 기분이 묘했다. 영화 속에서 이혼한 아내로 나오는 미쉘 윌리엄스도 실제로는 히스 레저와 연인이었고 그의 죽음 뒤에도 오랫동안 방황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 안타까웠다.

Arthur
부잣집 바람둥이 아써가 가족의 정략결혼을 앞두고 가난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국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코미디. 통속적인 스토리지만 더들리 무어, 라이자 미넬리의 매력적인 연기와 버트 바카락이 작곡한 멋진 주제가 Best That You Can Do 때문에 보고 있자면 저절로 흥이 나는 작품. “When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팝송 가사 중 하나다.

Matewan
메이트원이라는 탄광도시에서 펼쳐지는 20세기 초 미국의 노동운동을 다룬 영화. 감독 John Sayles가 근처를 들렀다가 이 무용담을 듣고 영화화했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탄광도시의 모습은 전설적인 미국의 노동영웅 Mother Jones의 평전에서 그리던 것과 거의 유사하다. 회사는 노동자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임대료를 받는다. 그의 노동도구, 그의 집, 그리고 가재도구까지. 이에 분노하여 백인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회사는 유색인종 노동자를 데려온다. 전국노조에서 파견된 조 캐너헌이 백인 노동자와 유색인종 간의 갈등을 봉합하면서 투쟁을 본궤도로 올려놓으려 한다. 미국영화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걸작이라 할만한 작품.

Searching For Sugarman
로드리게즈라는 1970년대의 가수가 있었다. 디트로이트에서 두 장의 앨범을 냈지만 아무도 모른다. 놀랍게도 이역만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그의 음악이 흘러들어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후대 음악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당시 남아공은 전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지라 로드리게즈는 그 사실을 모르고, 남아공의 팬들은 그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 후에 한 기자가 그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에 그가 살아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남아공에 데려온다. 팬들은 콘서트 장에서 10여분이 넘는 기립박수로 그를 응원한다. 이런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다. 더 놀라운 사실은 로드리게즈는 그러한 열광적인 호응을 뒤로 한 채 다시 디트로이트에 돌아와 노동자로서의 삶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가수이기도 하지만 노동의 가치를 알고 노동자들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노동영웅이기도 한 분이다.

Thin Red Line
Terrence Malick의 1999년 작. 2차 대전 와중에 태평양의 한 섬을 둘러싸고 의미 없는 살육을 반복하는 상황을 묘사한 영화다. 이 영화의 전투씬에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의 화면처럼 그 동안의 시점과는 또 다른 박진감 있는 화면으로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거기에다 담긴 메시지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과 같은 고루한 관점이 아닌, 보다 차원 높은 철학적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줄만 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이미 제목에서 드러나 있는데, ‘얇고 붉은 선’은 원래 크림 전쟁 당시 러시아군에 무모하게 대항했던 소수의 英-佛-트루크 연합군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들의 전투는 무의미한 희생자만을 낳은 사상 최악의 졸전으로 평가받는 전투였다.

볼만한 경제 관련 다큐멘터리 15개

economicreason.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열다섯 개의 볼만한 경제관련 다큐멘터리를 선정하여 동영상을 제공하기에, 그 내용을 번역하여 여기 올려둔다. 소개 글로만 봐서는 음모론적 시각의 다큐멘터리도 있는 것 같지만, 여하튼 틈나는 대로 동영상을 모두 보면 경제/금융지식 향상에 도움이 될 듯.

1. 과다복용 : 다음 금융위기(Martin Borgs 감독)
Johan Norberg의 ‘금융 대실패(Financial Fiasco)’라는 책을 기반을 둔 이 다큐는 세계의 금융 버블이 터지던 시기를 묘사하는데, 당시의 해법은 더 낮은 이자율과 앓고 있던 은행 시스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방식이었다. 그 해법이 문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어떠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출연 Peter Schiff, Gerald Celente, Dennis Hannon. 46분.

나의 감상기 : 2008년 신용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개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다큐. 위기에 대한 경기부양책도 또 하나의 거품이라는 경고. John Murtha Airport 의 사례가 인상적이다.

2. 97%를 소유하였다(Peter Joseph 감독)
‘97%를 소유하였다’는 우리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처한 골치 아픈 이슈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검증 가능한 증거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 다큐는 영국의 관점이지만 중앙은행과 화폐창출의 과정의 내부 작동 방식은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동일한 개념이다. 2시간 10분.

3. 부채로서의 돈 1(Paul Grignon 감독)
오늘날의 돈은 노예제의 새로운 형식이고, 주인과 노예 사이에 어떠한 인간적 관계가 없다는, 오직 비개성적이라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구별이 가능하다. 부채 – 정부, 기업, 가계는 천문학적인 비율에 도달해있다. 이 모든 돈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어떻게 빌려줄 수 있는 그 많은 돈이 있을 수 있는가? 답은 .. ‘없다’이다. 오늘날 돈은 부채다. 만약 부채가 없다면 화폐도 없을 것이다. 47분.

4. 부채로서의 돈 2(Paul Grignon 감독)
구제금융, 경기부양 패키지, 부채에 쌓여진 부채 … 결국 어디에서 끝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이 더 이상의 물질적 부와 생산성이 없지만 모든 이가 은행가들에게 빚을 진 상황으로 내물렸는가? 1시간 16분.

5. 부채로서의 돈 3(Paul Grignon 감독)
‘부채로서의 돈’ 3부작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편에서는 어떻게 “돈”이 미래에 작동할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이는 현존하는 기술들을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의 창조를 위한 놀랍도록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1시간 2분.


6. 돈의 증가 : Niall Ferguson의 세계 금융사
‘돈의 증가’라는 책에 근거한 이 다큐는 하바드 교수 Niall Ferguson에 의한 세계 금융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다큐는 돈과 은행업에 관한 오랜 역사를 탐구하고 있다. 4시간 30분.

7. 피아트 제국 – 왜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헌법을 위반하였는가?(Matrixx Entertainment Corporation 감독)[fiat money 는 “(정화(正貨) 준비가 없는) 법정 불환(不換) 지폐”를 의미 : 역자주]
미국에서의 연방준비제도에 관한 다큐멘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은행이 정부소유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58분.

나의 감상기 : 중간 정도 봤는데 프리메이슨 류의 음모론에서 하는 이야기와 크게 맥락이 다르지 않다. 연방준비제도가 Jekyll Island라는 비밀 섬에 모인 은행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라든가 하는 그런…


8. 돈, 은행업, 그리고 연방준비제도(Ludwig von Mises Institute 프로듀스)
토머스 제퍼슨과 앤드류 잭슨은 그 괴물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연방준비제도란 단지 달러 지폐에 적힌 이름에 불과하다. 그들은 중앙은행이 경제, 또는 그들 자신의 경제적 삶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 왜 설립되었고 작동하는지 ; 또는 Fed 가 창출하는 국가통제주의, 인플레이션, 경기 사이클을 종식시킬 수 있는 건전한 돈과 은행업에 대해 알지 못한다. 42분.

9. 1929년의 대충돌(Ellen Hovde, Muffie Meyer 프로듀스)
1929년까지 국립시티은행(나중에 시티뱅크가 된)의 행장 Charles Mitchell은 주식과 고위험 채권을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직접 파는 아이디어를 보편화하였다. Mitchell과 매우 작은 규모의 은행가들, 브로커들, 그리고 투기세력들은 주식시장을 조작하고, 부를 축적하고, 그 기막힌 10년의 경제적 붐을 일으키는데 기여했다. 1시간.

10. 엔론, 그 방에서 제일 똑똑한 놈들(Alex Gibney 감독)
몇몇 사람들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지독한 기업 악당으로 믿고 있는 – 그들이 수백만 달러를 가지고 도주할 동안 회사를 사기치고 주가를 떨어트려 수많은 노동자와 투자자들이 가방을 싸서 떠나게 만든 것에 대한 재판을 받을 참이다. 1시간 49분.

11. 멜트다운 – 국제 금융 붕괴의 비사(Doc Zone)
Doc Zone은 세계를 여행했다. – 월스트리트에서 두바이, 그리고 중국까지 – 국제 금융 붕괴의 비사를 조사하기 위하여. 멜트다운은 세계를 붕괴시킨 은행가들과 그것을 구하고 붕괴된 평범한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투쟁한 지도자들의 이야기다. 44분.

12. 인수(Avi Lewis)
우리는 아르헨티나에서 행해지는 새로운 종류의 경제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수백개의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문을 안에서 문을 닫고 그들 스스로 보스없이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1시간 20분.

나의 감상기 : 우리는 Occupy 운동을 최근에야 접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진행 중이었다. 자본가가 버리고 간 공장을 오큐파이하고 운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 직접민주주의의 생생한 사례. 공장점거 운동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맛보고 현실 부르주아 정치의 기회주의를 깨달은 딸과 페론주의에 경도되어 열렬하게 선거운동을 벌이는 어머니와의 갈등을 다룬 에피소드가 인상적.

13. 돈의 주인들(Bill Still 감독)
‘돈의 주인들’은 오늘날 우리의 나라와 세계를 지배하는 정치적 권력구조의 기원을 추적하는 3시간 반짜리 넌픽션, 역사 다큐멘터리다. 3시간 30분.

14. I.O.U.S.A(Patrick Creadon 감독)
I.O.U.S.A는 Patrick Creadon이 감독한 2008년 미국 다큐멘터리다. 이 필름은 미국의 국가부채의 형성과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필름에는 Concord Coalition의 이사 Robert Bixby와 前 미감사원장이었던 David Walker가 출연하여, 미국을 여행하며 지역사회에 국가부채의 잠재적 위험을 설파한다. 이 여행은 Concord Coalition이 후원하였고 위키피디어에 “재정적인 각성 여행”으로 알려진다. 45분.

15. 리만 브라더스의 마지막 날
리만브라더스가 맛이 갔던 2008년 9월 12일 일어났던 실제 사건에 영감을 얻은 드라마. 59분.

오늘 아침에 경험한 생각의 흐름

얼마 전에 수잔 손택이라는, 이미 유명을 달리한 저명한 평론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디 알렌의 초기작인 가짜 다큐멘터리 Zelig에서 그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이지적인 외모와 목소리로 짐짓 진지하게 우디 알렌의 엉터리 캐릭터를 분석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그래서 회사 도서실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저서 ‘해석에 반대한다.’를 빌려 아침 일찍 출근할 때마다 틈나는 대로 읽고 있다.

이 에세이 모음집에는 Jack Smith 감독의 기괴한 걸작 Flaming Creatures(1963)에 대한 옹호 글도 있다. 노골적인 섹스씬도 있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포르노로 취급할 수는 없다는 것이 수잔 손택의 입장이다. 이 에세이에서 작가는 이 영화를 “팝아트의 엉성함, 방자함, 느슨함”이 담겨져 있어 “팝아트라는 경박한 이름으로 통하는 장르의 휼륭한 견본이 되는 작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잔 손택은 “팝아트 운동이 지닌 한 가지 위대한 미덕은 뭔가 주제에 대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낡은 규범을 후려갈기는 방식에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에세이 모음집의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수잔 손택은 “예술가의 숭고한 중립성”을 방해하는 일체의 시도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석은 “우리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예술을 “다루기 쉽고 안락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잔 손택의 팝아트에 대한 그러한 칭찬에 생각난 비디오가 있었다. 팝아트의 가장 유명한 전도사였던 앤디 워홀의 인터뷰다. 자신의 작업실을 “공장”이라고 부른, 노골적인 反骨기질을 가진 앤디 워홀은 이 인터뷰에서 시종 일관 “I don’t know.” 등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는데, 수잔 손택이 말하는 “주제에 대해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낡은 규범”을 무성의하게 후려갈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생각난 이들이 이번에는 Curiosity Killed The Cat이라는 80년대 팝밴드였다. Misfit, Ordinary Day 등의 인기곡을 내놓았던, 그렇지만 단명한 이 밴드가 생각났던 이유는 앤디 워홀이 이들의 뮤직비디오 Misfit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밥 딜런의 비디오를 흉내낸 이 작품은 앤디 워홀이 감독했고 직접 출연도 한 작품이다. 그가 생전에 했던 작업들 중 가장 마지막 작업이라고도 한다.


Curiosity Killed The Cat – Misfit by Konk1905
 

이 노래를 즐기던 중 이번에는 사이몬 코웰(Simon Cowell)이 떠올랐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TV쇼 American Idol에서 독설을 내뱉는 냉정한 패널로 유명한 그는 사실 영국의 방송인이고 Curiosity Killed The Cat의 매니저이기도 했다. 문제는 일설에 따르면 그가 당시까지도 잘 나가던 Curiosity를 히트곡 리메이크에나 써먹으면서 더 발전할 기회를 막았다는 평가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평가는 Curiosity의 비디오에 대한 유튜브에서의 댓글 속에서 발견했는데, 정확한 워딩은 찾지 못했다. 다만 인터넷을 검색하다 흥미롭게도 이 CD를 발견했다. The Best Of Simon Cowell 이란 제목에 사이먼의 얼굴이 전면에 박힌 이 CD에는 Curiosity를 비롯하여 그가 거느린 가수들의 곡이 들어가 있다. 뭔가 참 구린 기획의 CD란 생각은 든다. 가수의 사진이 아닌 사이먼의 사진이라니.

이게 오늘 아침 출근해서 근무 시작 전까지의 나의 생각의 흐름이었다. 우디 알렌, 수잔 손택, 앤디 워홀, Curiosity Killed The Cat, 사이먼 코웰. 한때 유행했다는 Six Degrees of Kevin Bacon 게임처럼 우디 알렌이 사이먼 코웰까지 도달한 셈이다. 둘 사이의 관계를 직접 구성해야 했다면 아마 우디 알렌이 아메리칸아이돌에 깜짝 출연하여 자신이 악성(樂聖)이라고 주장했어야 했을 것이다.

영어로 쓴 The Dark Knight Rises 감상문

그저께 “The Dark Knight Rises”를 아이맥스로 감상했다. 전작보다 실망스러운 작품이라 특별히 리뷰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영작 연습 사이트에 글 쓸 주제를 찾다보니 결국 리뷰를 쓰게 됐다.(그것도 영어로!) 원어민의 도움으로 수정된 글을 여기에 (귀찮아서) 재번역 없이 올려둔다. 

I saw “The Dark Knight Rises” the day before yesterday. I concluded that the movie has been somewhat overvalued. The film surely is a great movie for entertainment purposes. Once you, however, try to read some metaphors being reflected from the real world, you would have difficulties with the work because the points of view of the director are not so profound and are shallow. Although Christopher Nolan currently is one of the hottest movie directors in the industry around the world and has made some great films like “The Dark Knight” and “Inception”, his latest work failed to reach the level that his previous works archived in my humble opinion. The weakest point of the film is the disappointing character of the enemy of Batman. Without Heath Ledger, Nolan had to give up on the ‘Joker’ character and create a new character. The result is ‘Bane’, who came from an underground prison and argued that he tried to liberate the people of Gotham City. This character looks like a heroic revolutionary leader of the 3rd world or ‘Occupy Wall Street’ movement. Bane’s purpose is surely different from that of ‘Joker’ because Joker only wanted to create chaos in Gotham City for fun. But Bane’s actions and intentions are getting confused as he obsesses about a neutron bomb to blow up the city. His contradictory actions resulted from the director’s obsession with giving the movie a unique twist. As a result, a character which could have been a fantastic one in the trilogy of Batman became an ordinary character. Also, the movie became just a normal action film just like ‘Die Hard’ revoking an old-fashioned patriot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