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use That Roared[1959]

‘포효하는 생쥐’

제목부터가 뭔가 흥미진진하다. 감히 사자도 아닌 생쥐가 무엇 때문에 어울리지도 않게 으르렁거렸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용은 이렇다.

유럽 본토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인 Grand Fenwick – 물론 가상의 나라. 국어는 영어다. – 은 포도주 ‘피노누와펜윅(Pinot Noir Fenwick)’이 유일한 수출품이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양조장에서 ‘피노누와엔윅(Pinot Noir Enwick)’이라는 짝퉁을 만들어 피노누와펜윅의 유럽시장을 잠식한다.

이에 위협을 느낀 Grand Fenwick 정부는 사태를 해결할 대안을 궁리한다. 수상 Count Mountjoy(Peter Sellers)는 황당하게도 미국침공을 제안한다. 미국에게 선전포고한 후 재빨리 항복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자는 생각. 여왕인 Duchess Gloriana(또 다시 Peter Sellers)은 망설이다가 결국 약간 어눌한 군사 지휘관 Tully Bascombe(또 다시 Peter Sellers)에게 그 임무를 맡긴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뉴욕은 때 마침 폭탄공습 대피훈련 중인지라 사람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항복할 수도 없는 상태. 항복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던 Tully 의 부대는 우연히 찾아간 한 연구소에서 핵폭탄보다 더욱 강력한 위력을 가진 Q-Bomb 을 다루고 있던 과학자와 그 딸을 만나고 그들과 폭탄, 그리고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육군 장군을 납치해서 본국으로 돌아와 버린다.

의도치 않게 전쟁에서 이겨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영국, 소련 등 세계 각국이 핵억지력을 보유하게 된 Grand Fenwick 에게 추파를 던지고 미국은 서둘러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협상단을 파견한다. 결과는 코미디 장르인지라 해피엔드.

 Leonard Wibberly 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냉전 시대의 핵공포증과 반전(反戰) 메시지를 코믹하게 풍자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Peter Sellers 는 ‘닥터스트레인지러브’에서처럼 1인3역을 맡아 그의 연기력을 마음껏 뽐낸다. 과학자의 딸로 나와 – 원작에는 이 캐릭터가 없다 함 – Tully 와 사랑에 빠진 여인 역은 ‘네 멋대로 해라’ 등에서 모던한 아름다움을 자랑했던 Jean Seberg가 출연했다.

나름의 사회적 메시지를 이해하며 유머도 즐길 수 있는 깔끔한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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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The Mouse That Roared[1959]

  1. LieBe

    일본 2ch 의 유머가 생각나는군요……리라하우스 쥔장님이 번역한걸 퍼와봅니다…
    lol

    멕시코 정부가 내각회의를 열고 재정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도중, 한 각료가
    「우리나라의 재정위기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선전포고 할 수 밖에 없다」
    라고 발언, 큰 소란이 벌어졌다.
    「독일을 봐라, 일본을 봐라. 미국과 전쟁을 해서 패배한 나라는 미국의 원조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했잖는가」
    각료들은 감탄했지만, 국방장관만은 반대했다. 왜 반대하는지 다른 각료들이 묻자, 국방장관 왈.
    「만약, 만약에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기면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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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쌀국수

    이런 걸작을 소개하실 땐 감독의 이름 정도는 언급해 주셔야…. @.@

    IMDB 뒤져보니 잭 아놀드라는 감독님이시네요.
    1992년에 작고하셨고 주로 TV 드라마를 연출하셨네요.
    에피소드1이 눈에 띄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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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인드프리

    ‘그랜드 펜윅의 뉴욕침공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지요. 이것까지 포함 총 네 편의 그랜드 펜윅 시리즈가 모두. 이 책의 역자후기에 영화에 대한 소개가 있더니 (역자도 우연히 TV에서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우연히 헌책방에서 원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영화군요. 나중에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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