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Simple

블러드심플(1984)은 코엔 형제의 초기 필르모그래피 중 한 작품으로 조엘 코엔의 감독 데뷔작이다. 저예산의 기발한 코믹 공포 영화 이블데드의 제작진에 참여해서 닦은 실력으로 시나리오도 쓰고 감독도 했는데 첫 작품이 저예산 느와르의 걸작으로 남게 되었다.

못된 남편이 무서운 아내가 그 남편의 고용인과 바람이 났는데 남편에게 고용된 사설탐정이 정사 장면을 찍어 남편에게 넘겨준다. 분노로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남편이 급기야 사설탐정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하는데 탐정이 엉뚱한 플롯을 구상하면서 사태가 꼬인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영화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 진부한 스토리에 이것저것 기발한 아이디어를 채워 넣고 이블데드에서도 볼 수 있었던 명랑한 카메라워크도 선보이고 명장면으로 남을만한 몇 가지 공간적 상황설정이 합쳐지며 화학적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사설탐정이 여인을 쫓아 욕실에 들어왔다가 여인에게 칼부림 당하는 장면은 말로 표현하면 별거 아닌 상황이 너무나 리얼하고 엉뚱하게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그 고통어린 연기를 해낸 탐정 역의 배우에게 경의를 표한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났던 작품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1992년 만든 엘마리아치였다. 저예산 영화라는 공통점도 있고 – 총제작비 7천 달러였다고 – 진부할 수도 있는 시나리오가 재기발랄함으로 걸작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그렇다. 추천작이다.

4 thoughts on “Blood Simple

    1. foog

      영화마니아라면 꼭 챙겨봐야 할 컬트비됴였죠. 그런 비됴들 많이 가져다 놓은 비됴가게가서 한참을 구석구석 탐색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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