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택을 재산의 소유로 하면 안 됩니다. 집 평수에 따라 인격이 달라지잖아요. 20평은 20평의 인격, 50평은 50평의인격,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주거 문제로 투쟁하기 전에는 이런 것을 몰랐어요. 일반 사람들이 자기가 25평인데 동창회에 가서 쪽팔렸어요. 그러면 기필코 내년에는 33평 가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것이 잘못된 주택정책을 자꾸 부추긴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건설업체는 원하는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 더 넓은 평수, 더 좋은 집을 짓는 거죠. 앞으로 이사 올 사람들도 자기 앞에 떨어질 이익분만 생각해요. 거기서 살고 있는 원주민들 생각은 안 하는 거죠. 경찰이나 용역이 폭력적인 진압을 하는 데는 이런 사람들의 욕구가 숨어 있다고 봅니다. 일반 시민들이 자기도 모르게 그런 폭력을 지지하는 골이 되는 것이죠.[대한민국 개발잔혹사 철거민의 삶 여기 사람이 있다, 삶이 보이는 창, 2009년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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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역시 자유롭지 못한 욕망이네요. 고시원 살았을때는 내 욕실과 세탁기를 둘 수 있는 곳으로 너무 가고 싶었는데, 가고 나니까 더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서 반지하를 갔고…. 반지하를 가니까 지층이고 옷방을 둘 수 있는 투룸으로 또 이사하고 싶고…. 지금 살고 있는 투룸도 1년만 살다보면 베란다도 넓고 거실도 훨씬 넓은 곳으로 이사가고 싶겠죠?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 이거 지난 1년 반 동안 제가 4번 이사하면서 처절(?)하게 느꼈거든요.
근데, 지금은 많이 넓어져서 꽤 만족한답니다~ 이 만족기간은 과거보다 좀 길게 갈듯….. ^^
jackdawson님이야 그 정도는 욕망이라고 하기 뭐하고 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것들을 하나둘씩 이루어나가는 꿈. 간간히 그런 집 넓히는 소식을 님 블로그에서 접할 때마다 제 맘이 다 흐뭇했답니다. 투룸으로 이사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이제 여친만 있으면 ㅋㅋ..
마지막 3줄이 인상깊네요.
어린시절 길하나 건너서 있던 동네가 철거되는 걸 직접 본적이 있었습니다. 88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큰길가에서 보이는 허름한 동네들을 정리하던 시절이었는데 – 당시 경기도 모처에 있던 군부대는 막사건물 옆면에 ##국민학교라고 적고 병아리를 그려넣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올림픽 이후에 다시 지워졌음 – 철거는 전쟁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거주민과 용역건달들이 목숨걸고 싸우던 모습, 얼굴과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던 아저씨, 아줌마들 그리고 노인들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경찰은 싸움심판이라도 볼 양인지 인원통제정도만 했던 기억입니다. 군을 전역하고 나오니 그 동네는 깔끔한 50평대의 아파트 단지가 되어 있었고 이제는 상대적으로 낡아보이는 우리동네도 같은 전철을 밟겠다 싶더군요. 시간이 지나 안양에 조성된 신도시로 이사를 왔고 여기에서는 용역건달들이 노점상을 밀어내는 걸 봤습니다. 한국전쟁 후 이 땅에 개발이라는 것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는 재개발 매카니즘은 이렇게 큰 댓가를 치르면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보는이에 따라 클 수도 작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커보이는군요.
일전에 종부세에 대한 논란이 있던 즈음에 소득이 없어 세금을 면하기 위해 집을 팔고 이사가야 하는 대치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하신다는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하며 폐지를 주장하던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아타깝다면 안타까울 수도 있겠으나 그 이야기 하면서 위의 것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더군요. 사회적합의 라는 것은 과연 자의에 의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마져 들었습니다. 저는 요즘 재개발된 지역의 새 아파트를 보면 찹찹한 기분이 듭니다.
생생한 추억담이로군요. 대치동 현대아파트 노인의 안타까운 사연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지배층에게는 별로 안 와닿는 이야기겠죠. 얼마 전 고위관료가 전세값이 거래가 대비 높지 않으므로 전세 문제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잖아요.
개인적으로 대치현대의 노인 이야기는 안타까운 사정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 주로 신문에서 그 비슷한 이야기들을 했었지만 그런 부분까지 보듬어 주기에 더 급히 꺼야 할 불이 여기저기 번져있다고 보는 편이라..
재개발… 원래 원주민들은 못살죠. 집 주인들은 지분 모자란 부분을 메꿀 여력이 있으면 문제 없지만, 세입자의 경우엔 이주비를 지원받고 무주택자의 경우엔 임대아파트 입주권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의롭게 시행 될 수 있도록 이런 제도 쪽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재개발을 해서 원주민들이 재입주하는 비율이 15%정도라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원주민들은 외곽으로 밀려나고 장기전세 주택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고.. 오늘 서울시가 뉴타운 개발을 멸실률 등을 고려하여 시기조정하겠다고 했는데 단기적 처방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